새누리당은 3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데 대해 “사실상의 2년 연속 법정시한 내 처리를 이뤄낸 것”이라면서 자축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여야가 합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서 다행”이라면서 '2년 연속 법정시한 준수에는 실패한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 시간 정도 늦게된 건데 뭐, 그것은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위기를 지었다.
김 대표는 본회의 후 소속 의원들에게 뒤풀이 '번개'를 제안해 감자탕에 반주를 곁들이며 예산안과 관련 법안 통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쟁점 법안과 예산안에 대해 소속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협상내용을 추인받는 과정에 합의문구를 바꾸고 앞으로 독단적으로 협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의원들은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법안을 양보할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개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예산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정도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호남 의원들은 특히 야당이 요구한 호남·충청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총 6170억 가운데 1100억만 반영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온 이른바 경제활성화법 일부만 처리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