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등심이 차돌박이처럼…입에서 아주 그냥 살살 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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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등심이 차돌박이처럼…입에서 아주 그냥 살살 녹네

암소보다 맛있는 최상급 거세우, 손님이 품질 확인하고 직접 골라 매생이탕으로 입맛도 시원하게

  • 승인 2015-12-03 13:54
  • 신문게재 2015-12-04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산성동 '명품한우정육식당'

▲ 한우등심살
▲ 한우등심살
산성동에 위치한 '명품한우정육식당'은 지역에서는 드물게 거세한우전문 식당이다. 이집에서 취급하는 거세한우는 한우암소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한우 암소에 섞어 팔아 문제되는 낮은 등급의 수소와는 사육방식과 유통과정부터 다르다. 주인 김점자 사장은 “최상급의 거세한우는 수요가 적어 대부분 수도권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우리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있는 도매시장을 찾아 거세한우를 공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세우의 맛은 개인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일반 한우보다 고소함은 덜하면서도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 김 사장은 “한우 암소는 새끼를 낳는 과정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도축시기가 늦을 수밖에 없다”며 “거세한우는 생후 4~5개월 된 수소를 거세하여 사육하기 때문에 암소보다 일찍 도축돼 마블링이 곱고 육질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이집은 고기를 주문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메뉴판에 표기된 1인분에 얼마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번거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고기의 품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업당시 번거롭다 여겼던 손님들도 요즘은 식사 후 추가로 주문해 갈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굽는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안영동에서 왔다는 한 손님은 “등심을 좋아하는 편인데 일반 한우와는 달리 퍽퍽한 식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며 “특히 살치살은 빛깔부터 연분홍 빛이 살아있고 씹을수록 차돌박이를 먹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칭찬했다.

차림상에는 일반 한우집에서 맛볼 수 없는 구수하고 시원한 탕이 있다. 바로 푸른 빛깔에 떡살이 담겨있는 '매생이탕'이다. 매생이 특산품으로 유명한 전남 고흥에서 공수한 매생이로 탕을 만든다. 특유의 시원한 국물 맛이 고기로 인해 텁텁해진 입안을 말끔하게 씻어 내린다. 점심특선으로 제공되는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한우곰탕과 얼큰한 육개장, 술안주로 인기 있는 육회와 육사시미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다. 1층과 2층에 넒은 홀과 단체 손님을 위한 방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집의 매력이다.

김 사장은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우리 집의 고기 맛은 고기 마니아들이 인정할 정도로 맛과 품질을 자신할 수 있다”며 “상호명에 '명품'이 붙어있는 이유를 직접 맛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구 산성동144-9 042)587-6769

▲메뉴=한우등심 100g 7000원~8500원, 한우 1+·1++ 100g 1만~1만4000원

※서울지역 시세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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