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리동네예체능'에서 큰 주목받은 스포츠가 있다. 바로 탁구다.
탁구는 계절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사회체육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짧은 기간 연습을 통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탁구대와 라켓,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열매마을 아파트 3단지 주민센터 생활체육 탁구교실 '열매 팀'은 동네 주민들의 화합 도모를 위해 지난 2005년 첫 문을 열었다. 이후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10년 동안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열매 팀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생활체육지도자인 한미숙 씨가 직접 방문해 회원들에게 탁구를 가르친다.
총 회원은 60여 명 정도로 매일 20~30명이 꾸준하게 탁구교실을 찾아 운동을 즐기고 있다.
이명옥(62) 탁구교실 회장은 “초기에 탁구교실이 시작했을 때는 내가 제일 젊었었다”면서 “어느덧 10년 차인 탁구 교실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우리끼리 모여 10주년 케이크를 놓고 1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열매 팀은 나이를 드신 60~70대 어르신들과 30~40대 주부들이 대다수다. 평일 오전에 탁구 교실이 운영되는데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탁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격렬하지는 않지만, 라켓을 쥐고 공을 받아치려 움직이면서 팔과 다리, 허리 등에 운동이 된다. 또 민첩성과 순발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작은 공을 치려면 집중할 수밖에 없어 어른들의 치매예방 효과에도 탁월하다.
이술범(62) 씨는 “예전에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탁구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며 “탁구 교실만큼은 절대 빼놓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38) 씨는 “대부분 동네 주민들이다 보니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면서 “헬스나 러닝은 금방 질리는데 탁구는 함께 하다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밝혔다.
10년간 운영되다 보니 동네에서 '열매 팀'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많은 주민이 찾고 있어, 탁구대 4대를 모두 복식으로 해도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인재(69) 씨는 “탁구교실은 나에게 사랑방 같은 곳이다”면서 “운동도 하고 끝나고 남아 회원들과 수다도 떨고 하는 게 낙이다”라고 말했다.
2005년 당시 시작할 때 라켓을 쥐는 방법조차 몰라 어색했던 회원들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열매 팀은 지난 10년동안 각종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등을 여러 차례 거머쥐었다. 올해 열린 유성구청장기 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회원들은 성적과 인기 유지 비결로 한미숙 생활체육지도자의 열정을 꼽았다. 한 생활체육지도자는 성적 중심의 전문 체육이 아닌 건강을 챙기면서 함께 모여 즐기는 분위기에도 항상 온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열정적인 지도로 사랑받고 있다.
한 생활체육지도자는 “탁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생활체육으로 어르신들을 지도한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다”며 “열매 팀은 회원들이 각기 탁구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고 항상 먹거리를 챙겨와 서로 나눠 먹으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가진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매 팀이 20주년, 3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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