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책으로 만나는 영화 속 사람 읽기

  • 문화
  • 문화/출판

[맛있는 책읽기]책으로 만나는 영화 속 사람 읽기

  • 승인 2015-12-03 13:13
  • 신문게재 2015-12-04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 정선숙 구즉도서관 사서
▲ 정선숙 구즉도서관 사서
우연히 유튜브(youtube)에서 인간관계와 심리를 알게 하는 동영상을 만나던 중 '세상을 절대 못 바꾸는 15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절대'와 '못 바꾸는'이 주는 어감 때문일까. 세상을 바꾸고, 나를 바꾸고, 뭔가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요구하는 요즘 시대와 반하는 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여러 날 공들여 틈날 때마다 동영상 강의를 들었다.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의 동영상에서 시작된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한 호기심은 그가 쓴 책들을 검색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난 책이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이다.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
1996년 초판에 이어 2014년 증보2판은 영화광이라면 보았을법한 영화를 정신과적인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영화읽기의 새로운 맛을 보여준다.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증보2판)'은 맛있는 책읽기와 더불어 맛있는 영화읽기가 될 수 있다.

책속에서 소개되는 영화로는 매트릭스, 레옹, 피아노, 마스크, 여인 사십, 아마데우스, 데미지, 가을의 전설, 까미유 끌로델, 여인의 향기, 밀양 등 33편의 영화와 같은 주제의 유사한 영화가 소개된다.

영화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이론을 기준으로 1부에서 5부까지 주제를 달리하여 분류된다. 각각의 영화에는 책읽기의 포인트가 되는 주인공의 내면탐색과 관련된 주제가 주어진다.

지은이는 영화 속 인물들의 행위에 숨은 수수께끼들을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잣대로 풀어내고 의미를 부여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세계, 콤플렉스, 페르조나, 에릭슨의 인간발단단계, 치매, 심리학적 의식의 유형, 꿈의 의미, 자살, 상처,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의 정신의학과 심리학 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았음직한 영화의 선택은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작가의 혜안이 느껴진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고 외로워하고 이별하면서 생활한다. 때로는 주어진 상황을 부정하기도 하고 자신 안에 숨어버리기도 한다. 영화 속 사람읽기는 숨어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해준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회적 역할에 주어진 가면 속에 숨은 진짜 나와의 만남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진짜 나와의 만남은 억압된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한 권의 책읽기로 내 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 맛있는 책읽기가 여러분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고 싶다.

정선숙 구즉도서관 사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수정)"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 선임자, 학력·경력·석박사 학위 허위" 의혹
  2. 지인 자녀 성폭행 혐의 50대 구속기소…다이어리 등 자료확보
  3. 누전차단기조차 없는 목욕탕이었다…3명 감전사 업주 기소
  4. 심혈관질환 공백에 충주의료원 역할은…의료빅데이터 첫 세미나 '눈길'
  5. 아산시 광덕산에서 멸종위기 2급, '애기뿔 소똥구리' 발견
  1. 동급생 집에 찾아가 살해 여고생 항소심소 징역 15년 선고
  2. 공군, 신규 우주전력 우주작전전대 창설
  3. 아산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에 홍성표 의원 선출 -부의장에 맹의석 의원
  4. 천안시, '6·25 그날의 영웅들' 기억사진 촬영
  5. NH농협 아산시지부-선도농협, '농촌왕진버스' 운영

헤드라인 뉴스


巨野 차기 지도부 충청 공백사태 오나

巨野 차기 지도부 충청 공백사태 오나

국회 170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에 충청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에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충청권 인사가 전무 하기 때문이다.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해선 원내 다수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이 필수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8월 전대에 당 대표 후보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를 관측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가로막겠다는..

대전시와 캘거리시, 과학·경제 공동발전 기대
대전시와 캘거리시, 과학·경제 공동발전 기대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외출장 5일 차인 6월 28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로 이동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유치에 나섰다. 이 시장은 댄 맥클린 캘거리 부시장을 만나 9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도시연합 창립식에 캘거리시를 초청하고, 도시연합에서 추진할 경제 교류사업 구체화 발표 등을 제안했다. 대전시는 캘거리와 9월 도시연합 창립식에서 시범사업 모델로서 제안할 창업지원 및 스케일업, 북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양 도시 내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6년은 캘거리와 자매도시 30주년이 되는 해로 두..

R&D 복원·출연연 활성화 방안에 과학기술계 "무너진 연구 생태계 복원 노력해야"
R&D 복원·출연연 활성화 방안에 과학기술계 "무너진 연구 생태계 복원 노력해야"

정부가 2025년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위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장 연구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 요구한 정책 개선안과 연구자 사기 진작을 위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으며 2024년 R&D 예산 삭감으로 인한 연구현장 피해 회복을 위한 방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6월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정부가 출연연 활성화 추진방안과 2025년 R&D 예산 규모를 연달아 발표한 이후 현장에선 연달아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쏟아냈다. 20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앞두고 방치 절개지 ‘아찔’ 장마철 앞두고 방치 절개지 ‘아찔’

  •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도전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도전

  • 텅 빈 의원석…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못하고 파행 텅 빈 의원석…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못하고 파행

  • ‘최저임금 인상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