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학생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상당수가 “가채점 결과와 비슷하다”는 반응이지만, 예상치 못한 불수능에 수시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속출했기 때문.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등급 컷이 예상했던 것처럼 나왔고, 변별력도 갖춰 정시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은 탐구영역이 과목별로 난이도 차가 심해 백분위를 얼마나 잘 받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과목에서는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중이 4%를 뛰어넘어 2등급이 아예 사라지는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심지어 물리II 의 1등급 만점자는 11.56%로,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떨어진다.
실제 장문익 둔원고 3학년 부장은 “과학탐구의 경우 등급이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2등급을 예상했던 학생들 일부가 3등급으로 내려가 입시전략을 짜는데 고심”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정시로 이월되는 학생 비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정시모집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대학 응시생들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적지 않았다. 이에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오는 24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하기 전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발표 결과를 확인하고 지원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유리한 영역 조합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에 의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따라서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으로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각오로 전략를 세워야 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유불리를 꼼꼼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