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2일 대전문화재단이 연 정책세미나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지역 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과 접목한다면 문화의 의미와 가치가 고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화유산의 활용은 지역문화진흥법 제3조4항(지역문화의 고유한 원형의 우선적 보존)에서 강조한 것처럼 보존이 전제될 때 가능한 이야기”라면서도 “과거처럼 보존과 관리에만 매몰되었다가는 박제화된 문화재로 전락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먼저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지역 문화가치 발굴, 지역 문화브랜드 세계화 등에 필요한 계획을 지자체에서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문화유산과 연계한 특화·브랜드사업과 문화도시 지정, 문화지구 활성화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유산 관련 조사연구나 활용사업은 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대전전통나래관의 위탁운영 정도”라며 “재단이 문화유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문화원, 문화유산단체, 문화예술단체 등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활용이 문화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지원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은 “대구는 계산동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광장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실외연극을 통해 옛 골목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며 “살풀이나 합창, 시민참여코너 등 다양한 예술분야와도 접목해 고택이 살아 있는 역사교육현장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만큼 문화유산을 활용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윤수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도 “대전 원도심의 중요한 근대건축물과 역사성을 갖는 공간들, 기타 오랜 경관적 요소들이 계속해서 파괴되거나 훼손되고 있다”며 “지역 문화자원들의 원형성을 지키고 보존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 발전과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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