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는 ‘춘추전국시대’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다. 2일 경기 전까지 1위팀 OK저축은행(승점 26점)부터 4위팀 삼성화재(승점 23점)까지 모두 8승 5패를 기록 중이다. 5위 한국전력도 7승 6패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일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7연승 도전한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독일산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31)를 장착한 삼성화재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로저는 11경기에서 380득점(전체 2위), 공격성공률 54.81%(전체 4위), 서브 0.88(전체 1위), 블로킹 0.46(전체 8위)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1일과 29일 2차례 트리플크라운(한경기에서 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로 각각 3점 이상)을 작성하는 등 국내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그로저는 맹활약을 인정받아 2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녹아들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류윤식과 최귀엽의 서브 리시브가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면서 그로저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게 승리에 관건이다.
상대팀이 올 시즌 부진한 우리카드라는 점도 7연승 전망을 밝게 한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4승9패로 6위를 기록 중이다. 김상우 감독 부임 이후 첫 출전한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V리그에서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화재는 올 시즌 우리카드와의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달 7일 홈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19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군다스 셀라탄스(라트비아)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7연패에 빠진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이날 오후 5시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GS칼텍스를 꺾고 첫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사진설명>
지난달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긴 후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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