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여전히 두터운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염 전 시장이 새누리당 지원에 나선 것이기에 내년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자유선진당계를 끌어안기 위한 역할을 맡으면서 보수층 대결집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염 전 시장이 의장직을 맡은 위즈덤 위원회의 구성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3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참여하고 있으며, 의료계를 비롯해 복지·문화·교육·경제계 등 각계 분야에 영입된 5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강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대전발전의 다양한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 측 설명이다. 또 정치에 국한하지 않고 현장중심의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등 시민참여의 장을 마련해 당 지지세를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중심에 염 전 시장이 있다.
앞서 새누리당 정용기 시당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염 전 시장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위즈덤 위원회의 의장직과 구성을 요청했다. 그는 당시 '선배들의 지혜와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우는 동시에 시당이 갈 길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패한 이유로 옛 자유선진당 출신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위원회 참여자 면면을 보면 선진당 출신보다는 염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 보수결집이라는 의미보단 개인의 지지층을 얻는데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이 맥락에서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염 전 시장의 합류로 얻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그간 새누리당의 약점으로 꼽혔던 문화계나 예술방면 인사들의 참여는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성향상 보수이나 염 전 시장에 대한 호감도에 당을 떠나있던 인사들도 참여한 만큼, 보수층 결집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선진당계를 대변하는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염 전 시장의 존재는 그들을 흡수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위스덤 위원회는 오는 10일 서구문화원 출범식과 함께 지역발전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첫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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