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도환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마무리 캠프에서 야구 생각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가장 취약 포지션을 뽑으라면 주저 없이 포수를 선택할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강화에 힘썼다. 내부 FA 조인성과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차일목(KIA)을 영입했다. 기존 선수인 정범모, 이준수, 박노민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진 전망이다.
올 시즌 초반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허도환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허도환은 한화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기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던 그는 자신감 회복을 통해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허도환은 “트레이드 이후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입지마저 좁아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마무리 캠프를 통해 야구에만 전념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2달 동안 긴 훈련으로 힘들지만, 목표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내년 시즌 팀에서 1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6리 16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부진했지만, 주전포수 조인성의 공백을 메워주며 백업 포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허도환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임시 주장을 맡았었다. 한화는 올해 마무리캠프를 대부분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허도환을 비롯해 송은범, 최진행, 김경언, 이성열 등 일부 고참급 선수들도 참가해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았다.
허도환은 “나이가 많이 뽑힌 것 같다(웃음)”면서도 “주장이란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게 됐다. 시즌 중 주장을 맡은 태균이 형의 고충을 느꼈다. 책임감이 큰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했다. 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자칫 분위기마저 처지면 더 힘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허도환이 한화 이전에 몸담았던 팀은 '자율야구'를 추구하는 넥센이다. 한화의 훈련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 그는 “넥센과는 훈련량 자체가 다르다. 뭐가 좋고 나쁘다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한화에서는 훈련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넥센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허도환의 달라진 자세에 대해 칭찬했다. 식단을 조절하면서 올 시즌 스트레스로 늘어난 체중을 줄이려는 의욕적인 모습을 높이 샀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올해 부족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타격에서도 하체와 허리 턴 등을 감독님이 지적해주시고, 지도해주셨다. 캠프에서 워낙 방망이를 많이 쳤다. 조금은 나아졌다. 앞으로도 연습을 통해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도환은 “일단 부담감 없이 팀의 1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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