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공무원의 별과 꽃으로 불리는 국장과 부단체장 인사를 앞둔 충남도 안팎의 모습이다.
나아가서는 부단체장이 교체될 도내 시ㆍ군청과 지역 정치계까지 이 하마평에 신경을 집중했다.
2016년 상반기 인사발령 예정일을 꼭 한달 남긴 1일 충남에서는 선임들의 공로연수와 후임들의 승진, 인사교류 등에 대한 예측과 희망사항으로 이야기꽃이 피었다.
초고령화 시대가 현실화된 도농복합도시 충남에서도 선임들의 조기 퇴직을 은근히 바라는 후임들은 있었다. 은퇴 후 선배들의 인생 2막 걱정 따위는 연금 핑계로 하지 않았다.
다만 “후배들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식의 인사적체 해소 주장도 설득력은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부시장ㆍ부군수 인사다. 상급자가 많은 도청을 떠나 부단체장으로 간다면 정치적 역할로 일정이 바쁜 시장ㆍ군수를 대신해 서열상 청내 1인자다.
그래서 공무원들의 선호도는 단연 최고. 도 본청과 산하기관 등 어느 정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국장급 인사와 확연히 다른 점도 부단체장 인사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부단체장 인사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다. 무엇보다 시장ㆍ군수와 호흡이 맞아야 하며, 시ㆍ군청 실ㆍ과장들과의 기싸움 및 지역 현안 이해력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과 군수는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부단체장들이 자신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토박이 인재를 꺼리기도 한다.
지역 정치인들도 부단체장 인사나 그들의 발령 후 활동에 주목하는 이유다.
도에선 업무 협조 등의 이유로 지자체와의 관계를 고려, 부단체장 인사때 시장ㆍ군수의 요구를 가장 우선시한다는 인사방침은 이미 도청 내부에서 기정사실로 됐다.
한 고위 공무원은 “부단체장 인사권은 도에 있는 만큼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별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현실은 시장·군수의 입김에 도의 마지막 남은 지자체 인사권한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공무원은 “어차피 도를 떠나 지자체에서 생활하는 만큼 그들(시장·군수)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도 입장에서도 앞으로 업무 협조 요청 등의 명분이 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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