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의 불출마선언은 이른 '호남 물갈이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3선 이상 다수의 중진이 포진돼 있는 이 지역에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상황이 매우 혼돈에 빠져있기 때문에 호남지역 불출마 결단을 통해 혁신하는 모습과 화합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호남지역 불출마는 “호남지역에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향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추후 수도권 험지 등의 출마 가능성은 여지를 남겨 놓았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가 지난 9월 전직 대표들의 열세 지역 출마를 요구하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물갈이나 격전지 차출론에 이어 이번 김 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물갈이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청권의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이날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호남 물갈이론'이 중원인 충청권으로 까지 불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의원은 6선 의원 1명, 4선의원 1명, 3선 의원 5명, 초선 3명 등 모두 10명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 다선이라도 능력과 비전이 있다면 남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중진의원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한다는 논리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청권은 호남과 수도권 일부 야당 강세 지역과는 달리 '험지'로 평가 되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들의 약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지역”이라면서 “호남발 물갈이론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20%를 공천에서 배제시킨다는 방침이 있어 호남발 물갈이론과 맞물러 적잖은 파장도 예상되는 분위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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