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구갑)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쉽게 의정활동을 하는 '웰빙족'이 20대 국회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의 상당부분은 '험지'인데,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빈약한 상태라 야당에게 (지역구를) 뺏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을)은 “선거 승리 공식은 우리 의석을 지키고 상대 의석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 텃밭을 찾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고위직 프리미엄만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 수도권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있는 곳에 출마하는 헌신이야말로 고위직에 있던 분들의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이 이처럼 '험지 차출론'을 들고 나온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 이후 현 정권에서 청와대와 정부에 몸담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TK(대구·경북)나 PK(부산·경남), 서울 강남권 등 새누리당 텃밭에 출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이들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거나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