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한·중FTA 비준 동의안을 30일 처리하면서 충남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농수산업, 제조업 등 한·중FTA 시대에 대비한 지역산업 이해득실 계산은 물론 피해산업 구체책 마련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충남산업 구조상 입장에선 농수축산물의 경우 피해가 우려되고 제조업은 수출증가가 기대되는 등 한·중FTA로 인해 호기를 맞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총평이다.
▲일부 식량자원 타격 불가피 … 수산·축산물은 영향 미미=전체적으로 피해를 입는 작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량작물인 콩(1만t), 엿기름(5000t)과 고구마전분(5000t)의 경우 저율할당관세(TRQ) 시행에 따른 도내 농가의 타격이 우려된다.
원예작물에서는 김치의 현행과세(20%)가 10% 이내에서 부분감축됨에 따라 도내 채소 및 양념류 소비감소가 걱정된다. 일부 수산물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번 협상에서 초민감 품목군에 포함된 충남 지역특화 품목인 꽃게, 바지락, 낙지 가운데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낙지와 바지락이 TRQ 품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반면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등의 경우 양허 제외돼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충남의 대표 상품인 '금산 인삼'도 이번 FTA 파고를 비껴갈 것으로 보이며, 축산물 역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전자·자동차부품 맑음 … 가정용 전자·철강제품 흐림=한·중 FTA 체결로 충남 최대 수혜 제조업 분야는 전기·전자제품, 섬유원료 등이 될 전망이다. 또 기계 및 자동차부품 산업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경제계 분석이다.
지역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1차 금속, 전자, 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 지역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중 FTA 체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제조업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대 피해산업은 가정용 전자제품, 전선, 섬유제품(의류), 일부 기계금속제품, 철강제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업은 주로 관세철폐로 인한 중저가 중국산 공산품 수입증대에 의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피해산업 구제기금 1조원 마련 등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지역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또 충남연구원, 도 경제진흥원 등 산하기관에 용역을 발주했으며 전담팀 구성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제조업 분야는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이득을 볼 것으로 예측하는 반면 농수축산업은 일부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며 “도 경제진흥원 산하에 구축된 FTA 활용진흥센터 등을 이용 지역 산업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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