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지 개발을 위해 26년을 참았던 안면도 주민들이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었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신중론 같은 건 누구에게도 찾을 수 없었다.
30일 충남도의 새로운 안면도 개발 사업자 공모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의 경우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다행인 것은 도가 사업자 선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규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도청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을 포함한 몇 업체가 그동안 안면도 개발에 관심을 계속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일부 중국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가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기업 부담금 등 과도한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발구역 대부분이 도유지라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사유지는 보상 및 개발과정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에 도에서 세운 안면도 4개 지구 개발 계획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업자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도는 아직 신중하다. 우선 난개발과 업체의 변심을 경계하고 있다.
이 국장은 “안면도는 자연환경이 좋기 때문에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개발 중간에 환경만 훼손하고 사업자가 빠지는 경우”라며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적의 개발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면도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들은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중도포기를 선언하거나, 도와 법정 다툼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도는 이번 공모를 위해 연말까지 서울에서 투자자 초청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주변 개발 사업인 해수부의 연안 정비와 대법원 사법역사문화교육관 건립은 설계완료 후 내년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연안정비는 해안도로를 철거하고 사구를 복원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243억원이 투입된다. 대법원 사법역사문화교육관은 2019년까지 297억원이 투입돼 연간 3만명이 찾는 교육연수시설로 건립된다.
태안=김준환ㆍ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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