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건강] 폐경기, 그녀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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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건강] 폐경기, 그녀가 위험하다

빠른 초경·늦은 폐경때 위험… 동물성 지방섭취 많아도 폐경 후 비정상적 질분비·출혈 증상시 검사 진단

  • 승인 2015-11-30 13:49
  • 신문게재 2015-12-01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 자궁내막암


▲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의 생식기는 크게 외부생식기와 골반 내에 존재하는 내부생식기로 구분할 수 있다. 내부생식기는 질, 자궁, 난관, 난소 등을 말하며, 이중 자궁은 크게 자궁 몸체와 자궁경부로 구분할 수 있다. 자궁몸체 부위 특히 몸체 안쪽의 자궁내막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암은 발생률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선진국에서는 부인암 중 1위로 보고되고 있어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내막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자궁내막암의 원인=자궁내막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분만 경험이 없는 경우 2배 이상의 발생빈도를 보이고 초경연령이 빠른 경우나 폐경연령이 늦은 경우도 위험인자로 보고 있다. 또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나 기능성 난소종양과 같이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수 있는 조건에서 위험도가 증가한다. 비만도 자궁내막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은 동물성지방을 선호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서양에서의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기발견이 중요=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발현되므로 다른 암에 비해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내막암의 증상은 50세 이후의 폐경 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질출혈 혹은 질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이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 받게 된다. 증상 발현 시 때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한다면 95% 이상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로써 질환을 치료 받고 완치될 가능성도 크다. 즉 자궁내막암이 조기 진단된 경우 완치율이 거의 100%이지만 2기 이상 진전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완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폐경기 이후에 질 출혈이 있는 여성은 항상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위에서 언급한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더 자궁내막암에 대한 검진을 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진단과 검사=자궁내막암의 진단은 대부분의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폐경이 된 후 여성이거나 아직 폐경이 되지 않은 여성의 월경직후 상태에서의 자궁내막의 두께는 약 5mm정도인데 만약 질출혈이 있으면서 질식초음파상 자궁내막이 5mm이상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소견을 보인다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진단되면 자기공명영상(MRI)를 포함한 영상진단을 통해 진행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의 치료=자궁내막암의 치료는 수술적으로 자궁과 양측부속기를 절제하는 것이 기본치료다.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임파선 전이가 있거나 조직검사 결과에서 분화가 좋지 않은 경우 그리고 투명세포암과 유두상선암의 경우에는 광범위한 자궁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줄어들며 미용효과가 뛰어나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다른 종류의 부인암에 비하여 초기인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수술 후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정되면 방사선치료를 부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 치료를 받은 후에는 2년간은 3개월 간격으로, 그 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3년간의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5년간 병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판정할 수 있다. 질 출혈이나 체중감소 같은 소견이 있을 때는 즉시 원인을 찾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적 호르몬제 투여를 위해서는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검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요법을 우선적으로 받게 되므로 보통의 경우 수술시 절제한 조직으로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과 에스트로겐(estrogen) 수용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수용체가 없는 음성인 경우에는 치료적 호르몬제에 대한 반응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결과가 양성인 경우 자궁내막암이 다시 재발되었을 때 호르몬요법을 이용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고 성장을 중지시키는 방법이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방법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은 모두 일차 수술 후에 적용된다. 외부 방사선 치료는 1주일에 5일씩 하루에 약 5분 동안 치료가 진행되며, 질강내에 시행되는 내부 방사선의 경우에는 주 2회 30~40분씩 진행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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