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님을 떠나 보내고 그 허탈감과 상실감이 너무 힘듭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현철씨는 “어제 아버님을 영원히 이 세상에서 이별하고 오늘 다시 삼우제를 위해 떠나신 아버님을 뵈러 갔습니다”라면서 “저는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치를 떠나 조용히 살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으로 자신의 부친인 고 김 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유지를 받들면서 살겠다는 뜻이다. 내년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 등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현철씨의 이런 페이스북 글은 그러나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 전 대통령 삼우제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활동 참여의 뜻을 밝힌 것과는 다른 것이다.
현철씨는 “아버님의 유훈을 하여간 잘 받들어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씨는 2008년부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과거 처벌 경력 등을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뒤 2012년 대통령 선거때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최측근이며 비서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해왔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의 한 가운데 서 있으면서 여론의 조명을 받은 김현철씨가 최종적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 27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에 찾아가 조문했다.
박 회장은 이날 봉분 작업이 한창인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들러 참배하는 장면이 MBC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 회장은 일행과 함께 묘역을 찾은 뒤 잠시 묵념을 올렸다.
박 회장은 “내일 모레(29일) 우리 어머님 생신이라서 묘소에 왔다가 여기 들렀어요. 다른 뜻 없이”라고 김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22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 빈소를 공개 조문한 적은 있으나, 김 전 대통령 국가장 기간에는 공개적인 조문은 하지 않았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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