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면서도 진중한 클래식의 진수 보여줄 것”

  • 문화
  • 문화 일반

“편안하면서도 진중한 클래식의 진수 보여줄 것”

알고보니 51세 동갑내기 음악인… 동시대 살아서일까 감수성도 비슷 멘델스존 음악 낭만적 선율 충만… 베토벤 심포니로 신선함 선사

  • 승인 2015-11-26 13:37
  • 신문게재 2015-11-27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인터뷰- 선형훈 이사·윤성규 지휘자

▲ 윤성규 지휘자<왼쪽>와 선형훈 이사
▲ 윤성규 지휘자<왼쪽>와 선형훈 이사
다음달 5일 선병원 문화이사 선형훈과 대전아트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은 벌써부터 지역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시민들을 들뜨게 한다. 신동 소리를 듣던 바이올리니스트 선 이사의 두 번째 공식무대이자 지역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대전아트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이 커서다. 특히 선 이사와 대전아트오케스트라는 '낭만파 음악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작품번호 64'를 연주할 예정이다. 선 이사와 대전아트오케스트라 윤성규 지휘자는 “즐길 수 있고 편안한 음악을 선보이겠다”면서도 “정통 클래식 음악에 흠뻑 빠질 수 있을 만큼 깊고 진중한 연주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형훈 선병원 문화이사와 대전아트오케스트라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윤:지난 5월 선 이사의 독주회 무대를 보고 놀랐다. 이런 분이 대전에 계셨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와 협연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탁을 드렸었다. 공백을 깨고 돌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선:윤 지휘자로부터 제안을 받고 너무 기뻤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많지 않은 기회다. 게다가 대전아트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때 협연을 제안을 해주신 것은 더욱 영광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멘델스존 & 베토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공연을 소개해준다면.

▲윤:1부는 멘델스존, 2부는 베토벤 음악으로 구성했다. 멘델스존은 비극적인 생애를 보낸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달리 행복한 생애를 보냈다. 이 때문에 곡이 굉장히 편안하고, 시적이며 낭만적인 느낌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연자한테 맞춰서 정했고, 이어지는 핑갈의 동굴은 청각적으로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곡이다. 2부는 베토벤의 9개 심포니 중 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자주 연주되진 않지만, 마치 정갈한 한식을 차려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곡에서 단백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선:윤 지휘자에게 브람스나 베토벤, 멘델스존 등 몇 개 곡을 말씀을 드렸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작품번호 64'는 윤 지휘자께서 추천해주신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저에게 매우 특별나다. 왜냐면 13살 때 갈라미언 교수님 앞에서 오디션을 치른 곡이 이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첫 레슨과 교육도 이 곡으로 받았다. 실제 고등학교 때는 연주한 적도 있었다. 이번 공연은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기회라서 더더욱 특별하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다른 곳으로부터 많은 공연 제안이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이번 공연에만 집중해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두 분이 동갑내기 친구라고 들었다.

▲윤:그렇다. 알고 보니 나이가 같더라. (두 사람은 올해 51세다) 한 시대를 같이 지내왔다는 얘기기도 하다. 공통적인 감성이나 경험치가 비슷할 것이다. 서로 고민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테고. 이렇게 훌륭한 분이 대전에 있음에도 지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이번 공연으로 선 이사가 화려하게 이름을 알리게 되면 참 좋겠다.

▲선:제가 느낀 윤 지휘자님의 첫 인상은 음악하시는 분 같지 않았다. 굉장히 재미있으시고, 지식도 해박하신 것 같다. 윤 지휘자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동감한다. 같은 해에 태어나 지금까지 생을 살아온 만큼, 잘 통하는 것 같고, 연주에서의 호흡도 많이 기대가 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작품번호 64'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멘델스존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여건에서 자라왔다. 이 때문에 음악자체도 한이나 어려움이 담기기보단 편하고 즐겁고 자유분방한 곡들이 탄생한 것 같다. 사실 선 이사가 멘델스존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다. 그런 만큼 선 이사가 멘델스존의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겠나.

▲선:멘델스존처럼 부유했는지는 모르겠다(웃음). 멘델스존 음악에는 브람스나 베토벤, 차이콥스키가 갖고 있는 비통함, 처절함 그런 슬픔은 찾아볼 수 없다. 부유함도 느껴지고, 순진한 느낌도 많이 다가온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부담도 되지만, 관객들에게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윤:지휘는 50부터라고 하더라. 테크닉이 무르익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여러 많은 경험을 기반으로 진정한 지휘의 능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선 이사도, 나도 인생 50을 넘겼다. 인생 공부도 많이 했으니까 음악에서 묻어나는 우리만의 어떤 인생이 표현되지 않을까 싶다.

▲선:음악은 인생 속에 있다. 음악이라는 게 자신의 인생을 담은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 인생에서 겪은 것을, 음악이라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