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90일이 지나서야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 관리 대책 본부는 80번 환자가 25일 오전 3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중 경과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기저 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던 사람으로, 항암제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진 까닭에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악성을 반복하는 등 명확하게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얻었지만 열흘 뒤 구토와 고열 등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5월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지난 6월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72일 동안 음압격리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메르스와 싸워왔다.
이 환자는 재입원한 이후 2~3일에 한번씩 양성과 음성이 오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특히 80번 환자는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조혈모세포 이식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환자의 가족은 일부 언론을 통해 '환자가 격리된 탓에 필요한 검사와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에 격리 해제 등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환자 가족측에서 부검을 요청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부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현재까지 사망한 메르스 환자 수는 38명이 됐다. 메르스 치사율도 20.4%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국제기준에 따라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할 전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메르스 최장 잠복기간인 14일의 2배, 즉 28일이 지나는 시점을 메르스의 공식 종식 시점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미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의 메르스 상황에 대해 '전파가능성 해소'라는 판단을 한 바 있어서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이제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자는 186명, 사망자는 36명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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