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애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고, 상주 역할을 자처한 '상도동계 형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도 오전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정치권에선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덕룡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발해 이른바 '꼬마 민주당'을 창당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방명록에 “영원한 민주주의 지도자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이 전 총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했을 때 국민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인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유신정권 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6년 전에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그 마음으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손 회장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좋은 데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임창열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도 빈소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 의원은 “YS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통합과 화해를 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고인의 서거에) 애통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관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대법관,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 등 법조계와 학계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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