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흥행, 정책에 좌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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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 시장 흥행, 정책에 좌우될 듯

대출규제 강화·성장률 둔화 전망… 매수심리 위축될 가능성 커 업계, 총선 등 정치이슈 관련 안정화 장치 마련될까 기대

  • 승인 2015-11-23 17:51
  • 신문게재 2015-11-24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전국적으로 내년 부동산 시장이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실상 올해와 비교해 거래 위축이 예고된다. 다만, 정치적이 이슈 등과 맞물려 시장 활성화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줄만한 정부 정책이 마련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2016년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전망을 상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가격흐름을 보일 것으로 23일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대출규제 강화 등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대내외 변수와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 등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에 매수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충청권의 경우에는 전국 시장 대비 내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어두워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 가을 분양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은 포스코건설 아파트가 유일하다. 그나마 제일건설이 내부 설계에 대한 선호도로 선전했을 뿐이다.

세종시의 경우에도 올 하반기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나오긴 했지만 공급량이 수요보다 많다는 점은 내년들어 상당한 부담감으로 돌아온다는 분석이다.

오는 2017년 입주 물량이 2006년 이래 최대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가 나오는 점 역시 공급 과다로 인한 시장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렇다보니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 총선 등 정치적인 이슈에 힘입어 다소 시장 안정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이 마련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에서는 신규 공급물량이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기존 부동산 거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상쇄시킬 만한 장치가 추가로 제공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 대전시민은 “내년에는 부동산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며 “분양 물량이 나오더라도 실수요자 역시 청약에는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예전만 못하지만 통계적으로는 정치적인 이슈와 동반한 부동산 정책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정책의 남발은 시장의 혼란 등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실현가능한 정책을 정부가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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