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희망농가 마저 낙엽을 거부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여전히 재활용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며 소각장이나 매립장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가을철 낙엽 수거량은 동구 200t, 중구 360t, 서구 300t, 유성구 200t, 대덕구 100t 등 총 1160여 t에 이른다.
그동안 각 자치구는 낙엽 희망농가의 신청을 받아 수거된 낙엽을 농가에 전달하거나, 자체적으로 퇴비를 만들어 처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낙엽 희망농가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낙엽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낙엽을 희망했던 농가들은 깨끗한 낙엽이 아니면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농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립장 마저 포화 되면서 불순물(낙엽 수거 과정에서 포함된 쓰레기 등)이 포함된 낙엽은 받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플라타너스 낙엽은 부피가 크고, 잘 썩지 않아 대부분 농가에서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한 자치구의 경우 한 해 8~10곳의 낙엽 희망농가 신청이 올해는 2곳으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자치구는 금산군까지 낙엽을 배달하고 있지만, 이 곳도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이로 인해 각 자치구는 소각장이나 매립장에서 낙엽을 받아 줄 것을 건의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앞으로 낙엽 처리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가 나서서 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매립할 수 있는 매립장을 마련해 주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립장 자체가 혐오시설이다 보니 매립장을 따로 조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소각장 또한 하루에 정해져 있는 소각량이 있기 때문에 수백t에 이르는 낙엽을 받으면 그만큼 생활폐기물 소각량이 줄어 들어 어렵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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