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현안부터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인만큼 여야 간 서로에 대한 비난과 다툼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도동계의 막내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상주의 마음으로 계속 빈소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26일까지는 국회 현안 논의에 나설 여당 지도부가 부재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23일에도 오전 7시 30분에 열린 호남권 예산정책간담회와 9시 최고위원회만 참석한 뒤 이후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여야는 당초 26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던 국회 본회의 일정도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문에 오전으로 당겼다.
새누리당내의 공천 룰 갈등 논의도 조문 정국 이후로 미뤄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3일 “조문기간 동안 애도의 마음으로 내부나 외부 정쟁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공천기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그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 문제도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터라 이견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당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조정이 매끄럽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한·중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가동과 노동개혁 5법,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위한 노력에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둘러싸고 비주류와 호남의원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조문정국이 끝날 때까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발표 시기도 YS영결식(26일) 이후로 연기되는 등 정치 시계가 늦춰지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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