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연령별 여성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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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연령별 여성 탈모

갑자기 우수수 … 그녀의 머리카락, 고비를 맞다

  • 승인 2015-11-23 14:13
  • 신문게재 2015-11-24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정현아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센터 교수
▲ 정현아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센터 교수
탈모라 하면 남성의 질환으로 이해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탈모는 전반적인 두피질환이며 남녀모두의 질환이면서 동시에 여성에게 더욱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외래에서 진찰을 하다보면 특별히 탈모에 취약한 시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첫 번째 시기는 20대 중반이다. 이때는 나이가 주는 건강은 충만하지만 상대적으로 먹는 것, 자는 것에 인색하다. 특히 요즘 같은 취업스트레스가 겹치는 때는 학창시절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만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환인 탈모가 발생해 부모나 당사자가 굉장히 당황해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20대 여성은 아무래도 외모에 치중하다보니 적게 먹거나 혹은 거의 굶다시피 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심한 영양불량이 온다. 머리카락은 한의학에서 혈지여(血之餘)라 하여 자신이 먹고 마신 여분의 영양분이 모발로 전환되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자신이 당장 먹고 살아갈 공급이 심하게 줄면 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부터 줄여나간다. 이것이 월경량이 심하게 줄거나 달을 거르게 되면, 하루 200개 이상도 빠지는 급성탈모를 맞이할 수 있다.

또한 지루두피나 두피가 곪고 아픈 두피염 등의 두피질환까지 겹치면 더욱 심한 탈모를 초래한다. 가슴위로 올라오는 열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탈모는 늦춰지므로 좀 더 일찍 자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며 특히 과음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심할 경우 두피에 침을 맞아 두피로 몰리는 혈열(血熱)을 낮추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 탈모에 취약한 시기는 30대 중반이다. 요즘 30세 이후 결혼과 35세 전후의 임신출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 시기에 출산 후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모발손실을 겪는다. 그런데 또 산후 3개월 정도부터는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생기면서 식사량 조절을 하게 된다. 이런 여러 상황이 맞물려 출산 후 6개월 즈음에는 어느 정도의 모발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히 헤어라인이 뒤로 휑하니 밀려가거나 가르마부위가 급격히 넓어지고, 새로운 잔머리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모발볼륨이 줄어드는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산후 3개월은 사실 두피에 있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할 시기가 아닌 새로운 모발을 부지런히 만들어 내야하는 회복의 시기로 예전보다 더 미역이나 다시마, 검은콩, 소고기 같은 음식들을 더욱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탈모에 취약한 시기는 50세 전후이다. 특히 이 시기는 여성에게는 폐경이라는 큰 변화의 시기다. 남녀모두 머리카락으로의 영양공급이 30대와는 비교가 안되게 줄고 40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하던 흰 머리카락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는 경험을 하며 전반적으로 윤기 없이 푸석한 느낌으로 변한다.

흰머리를 가리기 위한 염색 전후로는 두피염을 강화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음식인 등 푸른 생선류, 조개류, 새우, 게 등과 돼지고기 등의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와서 모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조한 날씨 또한 두피 각질을 많이 만들어내어 탈모를 촉진시키므로 적당히 균형 잡힌 식사와 알맞은 수면, 자주 수분을 섭취하며 햇볕을 조금 쬐어주는 것이 탈모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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