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도룡동 스마트 시티 안의 초등학교의 경우 2명의 특수교육 대상자가 재학중인 상황에도 특수학급이 개설된 반면, 공교롭게도 같은 수의 특수대상 학생이 재학중인 기성초등학교 기성분교의 경우에는 여전히 특수학급이 개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도룡동 스마트시티 인근 대덕초 도룡분교장의 경우 현재 특수교육 대상자는 2명으로 이들을 위해 특수 학급이 운영중이다.
반면 기성초 길헌분교의 분교인 기성초의 경우 이미 2명의 특수교육 대상자가 재학중이지만 특수학급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도룡동과 흑석리의 경제적 배경이 특수학급 설치에도 영향이 준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교육지원청은 특수학급 신설은 “서부 지역의 경우 과밀 학급등의 문제가 있어 유후 교실 등의 여건과 교실 구축비와 교사 인건비 등 예산 여건 등을 고려해 고려한다”고 밝혔지만 학생 쏠림 현상이 서부 지역의 교실당 학생수가 더 적은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부관내의 경우 60개 초등학교 78학급에서 420명의 특수대상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단순 수치로만 계산해도 동부의 경우 학급당 5.38명의 학생이 한 학급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부 관내의 경우 58개 초등학교에서 68학급, 330명의 특수대상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서부는 4.87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 셈이다. 과밀 학급 현상을 빚고 있는 서부 지역이 오히려 학급당 학생 수가 더 적어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학생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특수 교육마저도 부모의 경제적 배경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역의 한 학부모는 “특수교육환경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좌우된다면 아이들의 좌절감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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