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은 “보통 의대에 진학하려면 재수, 삼수는 기본”이라면서 “지금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하면 취업하는데 수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결국 박양은 부모님과 상의 끝에 재수를 결심하고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널뛰기식 수능 난이도와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 등으로 재수, 삼수 등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고 있다.
올해 역시 평가원의 예고와는 달리 지난해보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물수능과 불수능을 오가는 천차만별 난이도로 인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수능이 쉬운 해는 실수로 틀린 문제 때문에, 어려우면 최저등급 미달 등으로 재수, 삼수를 선택하고 있다. 더욱이 심화되는 취업난 등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전문직만이 살 길”이라는 시각이 팽배해 특정 대학 입학을 위한 재수도 감수하고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2015학년도 대학 입학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소재 대학의 입학생 8만3446명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32.6%(2만7200명)에 달했다. 이와달리 대전과 충남의 재수생 비율은 각각 13.9%, 충북은 14.0%를 기록해, 서울권 소재 대학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에는 일부 수능체계가 변화함에 따라 수험생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이과생도 재수를 선택하면 한국사를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
또 A·B형 선택형이던 국어영역도 통합형으로 바뀌는 등 큰 변화를 겪는다.
강위창 대전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나 반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난 등으로 전문직을 선호하면서 의대, 한의대 등 특정학과의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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