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메르스 등의 여파로 인해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 3분기 소비성향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근로소득(0.1%), 재산소득(7.8%), 이전소득(11.5%) 등은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1.6%)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39만7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비소비지출은 83만4000원으로 0.4% 각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1.0%p 감소한 71.5%를 기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을 비목별로 보면, 지난 3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3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육류 및 채소의 가격 인상으로 육류 10.1%, 채소 및 채소가공품 7.0%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담배 지출은 3만7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가운데, 담배가격 인상으로 담배는 31.5%, 맥주 등 주류는 11.8%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도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4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유가하락 등으로 주거용 연료비는 4.6% 감소했으나, 월세가구 및 주택수리 등의 증가로 실제주거비는 23.5%, 주택유지 및 수선은 13.6% 각각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의 경우 지난여름 메르스 여파가 있었고, 일자리 증가세가 꺾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지출은 지난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를 줄이는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4분기 고용증가세 및 소비자 심리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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