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 사이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교류를 지방정부가 해낼 수 있습니다.”
한ㆍ미ㆍ중ㆍ일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2015 환황해포럼'에서 환황해시대를 맞아 인접국가 및 강대국 지방정부가 서로 소통해야 한다며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충남도 등 각국 지방정부는 안보와 동맹, 국가적 이익을 떠나 중앙정부보다 자유롭게 중소기업 활동, 문화적 소통 등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기영 도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4월 동북아지방의회의장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글로벌 시대에 국가는 국가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많은 우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중·일 3국은 역사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였지만, 근래 들어 국가 간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대립으로 엉켜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이 없다”며 “이 시점에서 각국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우호증진 방안을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의 활시위를 당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공식 거론을 꺼리던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환황해포럼 자리를 빌려 언급했다.
쉬지엔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환황해시대는 중국에 큰 기회다. 중·일 관계가 답보상태지만, 최근 긍정적 부분들이 포착되고 있고, 미국은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의 사례를 볼 때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지방정부가 공동체를 형성해 각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안보 등의 부분은 어렵지만 특히 실용적 부분인 경제, 사회, 문화적 교류 부분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환황해 지역 공동체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중앙정부의 어떤 껄끄러운 것이 있더라도 지방정부는 교류를 계속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불편하다고 해서 지방정부도 불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가간 이해관계가 얽히면 한걸음도 물러서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지방정부가 새로운 차원의 협력관계를 만드는데 뿌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지방정부간 교류에 있어 각자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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