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부-중부 고속도로의 혼잡구간이 6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세종간 통행시간도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로는 이르면 2016년말 착공해 2022년 개통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서울과 세종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확정됐다.
정부는 19일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총사업비 6조70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연장 129㎞(6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 시작해 서울 강동구, 경기 하남과 성남, 광주, 용인, 안성, 충남 천안을 거쳐 세종시 장군면까지다. 경부선과 중부선에서 각각 15㎞ 떨어진 중간지점에 건설되며 시작점은 구리~포천고속도로, 종점은 대전~당진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울~안성 구간(71㎞)은 2016년말 착공해 2022년에 개통한다. 이 구간은 시급성을 고려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우선 착수한 뒤 민자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안성~세종 구간(58㎞)은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하고 2020년에 착공해 2025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건설비용 6조7000억원 중 정부가 용지비 1조4000억원을 부담하고 건설비 5조3000억원은 100% 민자로 조달한다. 정부가 올 상반기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 도입한 '손익공유형 민자사업'(BTO-a) 방식으로 추진해 조달자금 금리를 낮추는 등 통행료는 최근 건설된 민자도로 대비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울~세종 통행시간이 70분대로 줄어든다.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4분으로 크게 단축돼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의 국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고 수도권과 세종, 대전·충청권의 연계가 강화돼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만성적인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경부ㆍ중부고속도로의 혼잡구간이 60% 정도 감소하고, 통행속도가 10km/h 정도 증가해 연간 8400억원의 편익이 발생하며 일자리 6만6000개,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충북도민을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에서 연기~오송간 지선(支線) 건설을 검토하며, 그동안 충북지역에서 요구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도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필요한 일부 구간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스마트 하이웨이'로 구축할 예정이다. 통행권을 뽑을 필요 없이 고속주행 중에도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과 차량과 도로, 차량과 차량 간에 사고정보,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도입한다. 통신기지국, 레이더 등 도로상황을 감지해 차량과 통신할 수 있는 도로인프라도 구축해 차량센서만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수준 높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의 국정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며 “사업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준 세종시민과 충청도민, 경기도민, 충청권 시ㆍ도지사와 여ㆍ야 국회의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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