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시와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에 따르면 나눔숲체원은 산림교육전문 휴양시설로, 횡성 숲체원이 성공하면서 녹색사업단이 경북 칠곡에 첫번째 나눔숲체원을 설립해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숲체험 교육시설을 전국에 광역별로 1곳씩 설립하는 것으로 정책방향이 결정되면서 2번째 나눔숲체원 대상지로 대전이 결정된 상태다.
대전나눔숲체원은 성북동 산림욕장 일원에 건립될 예정으로 해당 부지는 지난 4일 자연휴양림으로 지정고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녹색사업단은 오는 201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다음달 정식으로 협약체결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대전나눔숲체원이 인근에 대전도시공사가 서대전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녹색사업단은 나눔숲체원 설립 조건으로 자연환경과 주변 경관, 접근성 등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인근에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골프장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전나눔숲체원을 추진하는 실무부서는 골프장 조성 사업을 찬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서대전골프장이 36홀 규모로 개발되지 않는 한 대전나눔숲체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골프장이 개발되면 진입도로가 현재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마이너스 보다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북동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없이 단순히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주민의견에도 맞지 않고 성북동 일원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책결정권자인 대전시가 하루빨리 입장을 정리해 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대전시가 어떤 공식입장을 내 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숲과 관련된 시설과 골프장은 공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정적인 숲과 동적인 골프장은 정서상 맞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치유의 숲은 산림의 형태가 좋아서 피톤치드 등이 충분해야 경쟁력이 있다. 2개 시설이 공존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시설을 선택해서 개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전나눔숲체원은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행정동, 강당, 세미나실 등과 숲체험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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