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과 지난 18일 오전 전화 통화를 통해 “반 총장이 평양 방문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는 본보의 보도(19일자 4면 보도) 이후 유엔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왔다.
임 회장은 반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과 방북과 관련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다음주에는 일정이 꽉 차 방북 시점을 다다음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이기도 한 임 회장(충남 논산)은 같은 충청 출신이라는 지연을 토대로 반 총장(충북 음성 출신)이 외무부 사무관으로 있을 때부터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를 맡고 있는 임 회장은 주기적으로 반 총장과 안부 전화를 통해 백소회원들에게 반 총장의 근황을 전해주고 있다.
유엔은 19일 오전 (한국 시간)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평양 방문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내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인 노력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전제하고 “이런 차원에서 (반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이 반 총장의 방북 추진이 사실임을 공식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특정 시점에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나 예측이 나올 때마다 “해당 시점에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도 방북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유엔 쪽 고위 소식통은 “반 총장이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며, 현 시점에서는 '복수의 날짜'(dates)를 놓고 일정을 조율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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