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총장선출 방식을 놓고 집행부와 교수회가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충남대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가 후보자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간선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직선제 선출을 주장하는 이 대학 교수회가 삭발식을 거행하며 정상철 총장의 사퇴와 관리위원회의 해산 등을 요구하는 등 본부측과 갈등 양상이 확산일로에 놓여 있다.<사진>
교수회는 19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전체교수 총의에 따라 직선제를 수용하고, 엉터리 간선제를 즉각 중지하라”며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이 그 제도의 취지를 배반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총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육부에 맹종할 총장은 충남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필요 없다”며 “로또 총장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즉각 사퇴하고, 교수총의에 따라 정당성을 상실한 관리위원회는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구성원 대다수가 분명하게 표출한 의사에 반해 황급하게 교육부 방식을 따르면서 차기 총장을 태생적인 허수아비 총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간선제 선출 규정을 학교본부가 직접 개입해 일방적으로 만들어 통과시키면서 최소한의 절차적 공정성마저 훼손하고 그로 인해 지역 언론조차 본부 집행부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고집을 부린 것 아닌가 의심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충균 회장은 이날 성명서 발표 후 항의의 의미로 삭발을 강행했으며, 교수회는 이날 정상철 총장을 찾아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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