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청댐은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 생·공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 수위 59m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용담댐의 도움으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강유역환경포럼이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개최한 '대청호 가뭄문제의 해결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나동열 관리처 팀장은 대청댐 유역의 빗물 유입량이 7년 주기로 가뭄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빗물이 지표면에 떨어져 댐에 모이게 되는 유역면적 3200㎢ 기준에서 대청댐은 연간 32억㎥가 모이도록 설계됐으나 1982년 실제 유입량은 11억5000㎥, 1998년 12억5000㎥, 1994년 8억2000㎥, 2001년 10억900㎥, 2008년 10억㎥, 2015년 11월 현재 9억4500㎥ 등 6~7년 주기로 유입량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청댐 유입량 기준에서 올해 가뭄은 1994년 이후 두번째지만, 대청댐 유역이 2013년부터 이미 메말랐다는 점에서 올해가 댐 준공 후 가장 심각한 가뭄으로 판단됐다.
특히, 지난 여름 대청댐과 보령댐은 200년에 한 번 있을 가뭄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7월~9월까지 빗물 등으로 대청댐에 유입된 물의 양은 2억9900㎥이었는데 200년 주기의 가뭄 때 예상되는 유입량 3억7100㎥보다 20% 적었다.
보령댐은 더 심각해 지난 여름에 유입된 물의 양은 200년 주기의 가뭄 때 예상된 유입량의 52% 수준이었다.
나동열 팀장은 “대청댐은 6~7년 주기로 유입량 가뭄을 겪어왔고 올해도 7년 만에 가뭄이면서 지난 2년간 이어진 메마름의 연장선으로 1994년보다 심각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가뭄 속에서 대청댐이 보령댐 수준까지 치닫지 않은 것은 상류인 용담댐이 지속적으로 물을 흘려보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용담댐의 준공으로 대청댐 상류의 유역면적이 줄었고, 당초 댐을 지을 때 설계한 대청댐 용수공급능력은 하루 356만㎥에서 266만㎥로 25%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뭄과 홍수 등에서 댐의 용수공급 조절능력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추동취수탑에서 정상적으로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최저 수위는 59m로 추정되며, 식수와 공업용수까지 줄이는 대청댐의 가뭄 심각 단계는 비가 없다면 내년 4월~6월 사이에 닥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공업과 산업분야에서 물을 부족하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데 기업들 먼저 물재사용시설이나 저류시설을 갖추는 투자를 유도한 후 시민 절약운동을 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은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이 심각하다고 분석해도 지자체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이건희 처장은 “현재 4단계로 구분된 가뭄 대응 메뉴얼을 더욱 세분화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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