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향배에 따라 다소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대전, 세종, 충남북에서는 줄잡아 190여명의 후보들이 벌써부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에 치뤄지는 데다 선거의 승패가 차기 정권을 가늠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선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년 선거의 주요 변수를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선거구 획정과 공천룰=단연,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변수는 선거구 획정의 향배다.
여야는 이르면 1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다시 가동해 선거구 획정 논의를 재개하고, 오는 20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기준을 제시키로 했다. 그러나 지역구·비례대표 비율 수를 두고 여야가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며 예고된 시일안에 획정 기준을 마련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새누리당이 250개 이상의 지역구 수를 요구하는 것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원하고 있어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현재 새누리당이 마련한 협상안에서는 충청권의 경우, 대전 유성과 천안, 아산이 분구되는 대신, 헌법재판소가 정한 인구편차 기준 하한선에 미달된 공주와 부여·청양이 통폐합돼 총 2석이 늘고 충북 보은·영동·옥천에는 증평·진천·괴산·음성, 이른바 중부4군 중에 괴산을 떼어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도시로 출범한 청주시도 1석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지역구가 250개 이상되면 유지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상이한 결말을 맞게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 때문에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선거구로 출마를 선언해야할 지 고심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여야가 공천룰조차 정하지 못하면서 선거 준비가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구도 변화도 영향=현 정치구도에서 선거가 치뤄질 지 여부도 한 변수다. 지방정당없이 치러지는 첫 총선이지만, 야권내 신당들이 잇따라 출현할 조짐을 보이면서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이유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을 비롯해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정의당이라는 이름아래 뭉친 통합 진보 진영,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주축된 복지국가당 등이 총선에 각자의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하며 야권 표심의 분열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파괴력있는 인물의 부재 등에 인물난을 겪게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경선에서 진 세력들이 이탈, 신당 측과 손잡고 총선에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신당들 대다수가 충청권 진출이 성공의 관건으로 제기됨에 따라 지역 야당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충청권에서는 총선+a?=사정칼날 앞에서는 충청권 광역·기초단체장의 귀추도 주목되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총선 이상의 선거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재판이 대법원의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고, 이승훈 청주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입건됐으며, 수뢰 혐의로 구속돼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임각수 괴산군수는 최근 중원대 기숙사 불법 건축 비리에 연루돼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유영훈 전 진천군수는 지난 8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형이 확정, 총선과 함께 진천군수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자치단체장 재선거가 총선에 더해질 경우, 충청권 선거의 중요성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