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과 분열 '이번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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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과 분열 '이번주 분수령'

문재인 당 지도체제 개편 표명… 안철수 비대위 구성 혁신 제시 천정배 창당추진위 본격 준비

  • 승인 2015-11-17 18:06
  • 신문게재 2015-11-18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야권이 통합과 분열 사이의 기로에 섰다.

10·28 재보선 참패이후 리더십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첫 호남지역 특강에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지도체제개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고, 야권의 다른 축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이르면 이번 주 자신의 거취 등을 포함한 야권 개편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날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가 이번 주가 야권의 지형 변화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된 장고 끝에 첫 호남지역 특강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0·28 재보선 참패 이후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한 빨간불이 켜진 데다 문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현행 문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일찌감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이나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전열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고 n분의 1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등이 이런 입장을 취했다.

다만 16일 오후 문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던 김동철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0여 명이 “결단을 위한 시간을 더 주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등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쪽으로 무게추가 다소 기운 상태다.

거취와 관련된 백가쟁명식 주장이 난립하자 문 대표도 조만간 자신의 거취 등 지도체제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사퇴 등 지도체제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다른 축인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자신의 거취 등을 포함한 특단의 결단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지도체제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이 기구에서 혁신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모임인 '통합행동' 역시 16일 문 대표에게 '안 전 대표의 혁신요구 수용'을 촉구하며 혁신을 위한 '세대혁신비상기구' 구성을 요구하며 사실상 안 대표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다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통합행동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세대혁신비상기구'에 현재 당대표와 최고위 등이 보유한 의사결정권한을 이양할 것인지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갈릴 것으로 예상돼 어떤 형태로 야권 재편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가 야권의 지형 변화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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