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충남은 가장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다. 급성중이염은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주요 질병 중 하나로,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상반기 동안 급성중이염(15세 미만)을 진료한 전국 의료기관(7610곳)을 대상으로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로 최초 평가(88.67%·2012년)보다 4.48%p 감소했다. 항생제를 90% 이상 높게 처방한 의료기관은 같은 기간 2181곳에서 1547곳으로 634곳 감소했다. 하지만 평균 41~76%의 항생제 처방률을 보이는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지역 의료기관의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78.1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충남은 87.8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78.52%의 처방률을 기록해 대전 다음으로 낮았다.
급성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3세 이하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에겐 권장되지만, 2세 이상은 상당수 자연 호전돼 2~3일간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우선한 후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 많으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 세균이 증가될 수 있어서다. 내성 세균이 증가하면 항생 물질이나 약물에 견디는 힘이 강해져 질병 치료가 어려워진다.
심평원 측은 바이러스성 중이염과 세균성 중이염의 구분이 어려운데다 보호자들이 기다리기보단 아이들의 합병증을 우려해 초기부터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사가 2~3일 기다려보자고 하면 대부분 부모들은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고, 바이러스성 중이염과 세균성 중이염의 구분이 어려워 항생제 처방이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며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 의료진의 협조와 국민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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