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역대 최대의 강수량을 기록해도 극심한 여름가뭄 해갈에는 역부족해 내년 봄가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충남 서산에 11월 누적강수량 86.8㎜를 기록해 1973년 이후 11월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서산에 내린 11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배에 가까운 295%를 기록한 것이다.
또 천안 역시 이달 71.6㎜가 내려 역대 11월 강수량 1위를 기록 중이며, 83㎜ 내린 보령은 역대 2위, 73.4㎜를 기록한 대전은 역대 세 번째로 비가 많은 상태다.
지난 10월 역시 누적강수량 104㎜를 기록한 부여는 역대 10월 누적강수량 6위, 94.1㎜의 대전은 역대 10월 누적강수량 7위 등을 기록하며 가을들어 반가운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지난 8월 대전과 세종·충남에 내린 강수량이 58.3㎜로 1973년 이후 42년만에 가장 적었고, 6~8월 강수량 역시 평년 강수량의 39%에 불과해 역대 최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말랐던 지난 여름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제한급수가 이뤄질 정도로 메마른 충청권에 가을들어 넉넉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의 완전한 해갈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과 보령에 지난 6월~9월 강수량이 평년에 내리던 비의 양보다 661㎜ 적었는데 가을과 겨울 사이에 이를 만회하는 강수량 기상이변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지난 20년간의 강수량 평균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세 달간 대전과 보령에 기대할 수 있는 누적강수량은 137㎜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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