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가을비 '아직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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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가을비 '아직 목말라'

11월 역대 최대 강수량 불구 여름철 부족분 극복엔 '한계'

  • 승인 2015-11-16 17:54
  • 신문게재 2015-11-17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역대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던 지난 여름과 달리 충청권의 가을은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할 정도로 넉넉한 가을비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에 역대 최대의 강수량을 기록해도 극심한 여름가뭄 해갈에는 역부족해 내년 봄가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충남 서산에 11월 누적강수량 86.8㎜를 기록해 1973년 이후 11월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서산에 내린 11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배에 가까운 295%를 기록한 것이다.

또 천안 역시 이달 71.6㎜가 내려 역대 11월 강수량 1위를 기록 중이며, 83㎜ 내린 보령은 역대 2위, 73.4㎜를 기록한 대전은 역대 세 번째로 비가 많은 상태다.

지난 10월 역시 누적강수량 104㎜를 기록한 부여는 역대 10월 누적강수량 6위, 94.1㎜의 대전은 역대 10월 누적강수량 7위 등을 기록하며 가을들어 반가운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지난 8월 대전과 세종·충남에 내린 강수량이 58.3㎜로 1973년 이후 42년만에 가장 적었고, 6~8월 강수량 역시 평년 강수량의 39%에 불과해 역대 최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말랐던 지난 여름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제한급수가 이뤄질 정도로 메마른 충청권에 가을들어 넉넉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의 완전한 해갈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과 보령에 지난 6월~9월 강수량이 평년에 내리던 비의 양보다 661㎜ 적었는데 가을과 겨울 사이에 이를 만회하는 강수량 기상이변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지난 20년간의 강수량 평균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세 달간 대전과 보령에 기대할 수 있는 누적강수량은 137㎜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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