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주 실시한(9~13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45.6%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전주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13%포인트(70.5%→57.5%)나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전주 55.2%에서 8.2%p나 급락한 47.0%로 나타났다. TK와 충청권에서는 2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이 낮았다는 게 리얼미터 측의 설명이다.
TK와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논란을 비롯해 '총선심판론' 국무회의 발언,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출마 움직임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3일 터져 나온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론과 '반기문 대망론'이 여론조사 기간(9~13일) 말미에 터져나와 충청권에서 반영은 미미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과 2012년 대선 때도 친박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충청권의 여론이 대구·경북과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민심 바닥 민심의 흐름은 여론 조사 내용과 좀 다르다”고 말했다.
여권의 충청정가에선 이번 조사가 내년 4월 총선 구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통적인 지지층 단속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편,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21.8%)가 2위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17.1%)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1.9%포인트) 밖인 4.7% 포인트로 벌이는 등 20주 연속 선두를 달렸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