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동반 부진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1라운드를 2승4패 6위로 마쳤다. 1라운드에서 경기 일정상 다른 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KGC인삼공사는 1승 3패로 최하위(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2라운드 들어 그로저가 팀에 녹아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삼성화재는 5승 5패 승점 15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승 6패 승점 4점 최하위(6위)를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홀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23, 25-21) 완승을 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그로저가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그로저는 점점 국내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로저는 8경기에서 262득점(전체2위), 54.87% 공격성공률(전체5위), 0.62 서브득점(전체1위) 등으로 공격에서 대부분 상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그로저는 지난 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후위 7개, 서브 4개, 블로킹 5개 27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류윤식과 최귀엽이 레프트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공격력이 좋은 최귀엽과 류윤식의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그로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라운드 남은 상대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 등 강팀들이다. 삼성화재 핵심 전력인 그로저가 4라운드 국가대표 경기 출전으로 3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최대한 승수를 벌어놔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3번째 경기인 지난달 27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4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인 헤일리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219득점(전체1위), 37.98% 공격성공률(전체7위), 0.14 서브득점(전체12위), 0.29 블로킹(전체14위)를 기록 중이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팀 공격 득점(38점) 중 혼자 23점을 기록하며 60.5%의 공격을 책임졌다. 개막 직전 센터 유미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리시브 불안으로 센터진의 공격 유도가 쉽지 않은 상태다.
시즌 전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제도를 통해 국내선수 전력 보강이 이뤄졌어야 한다.
결국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이연주와 백목화의 서브리시브 성공률을 높여 공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18일 대전 홈으로 1위 팀 OK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을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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