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공기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영농기 농업용수 부족은 불을 보듯 뻔해 충남도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16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정부가 예당저수지 도수로 예타를 면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예당저수지-공주보 37㎞ 구간에 모두 988억 원을 투입해 도수 관로를 설치, 금강수계의 물을 예당저수지로 끌어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도수 관로 사업 설계비 15억 원과 공사비 400억 원 등 모두 415억 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됐으며 내년 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때 착공된다고 할지라도 모내기 등 영농철을 앞두고 물이 필요한 4~5월까지는 완공되지 못해 농업용수 부족현상은 막을 길이 없다.
예당저수지는 예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 농경지 1185㏊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물그릇'인데 최근 가뭄으로 예당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이 평년(47%)보다 못미치는 33.5%에 그치고 있다.
도는 고민이 깊다. 주요 물공급원이 메마른 상황에서 농업용수 공급차질에 따른 내년 농사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삽교호에서 펌프질을 통해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예당저수지가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해 오던 지역의 3분의 1은 감쌀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내기 시작 시기를 늦추도록 농민에 권고하는 것도 저울질 중이다. 통상 4~5월 시작되는 모내기는 최대한 6월까지 미뤄도 벼생산에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농업기술원 등을 통해 가뭄에 강한 종자를 개발하거나 휴경(休耕) 제도 활용도 논의되고 있다. 휴경은 농사를 짓지 않는 대신 농민들에게 현금 등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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