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멀박·진박?… 친박계보의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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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멀박·진박?… 친박계보의 분화

충청정가 신조어 확대·재생산

  • 승인 2015-11-15 16:23
  • 신문게재 2015-11-16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의미인 ‘친박(親朴)’이 여러 정치적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계파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충청 정가에서도 진화와 분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친박 계보가 만들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정국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면서 나온 말이 ‘충청 신박’과 ‘충청 친박’이라는 계보다.

신박(新朴)은 정권 재창출에 혁혁한 공은 없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역할이 부여되면서 생겨났다

이를 계기로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및 기재부 장관과 가까운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 의원이 박 대통령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현재도 이장우 의원은 새누리당 당대변인으로 청와대와 여러 현안에 대해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충청관가에선 이 두 명의 의원을 거쳐야 청와대와 정부 민원 해결이 용이하다며 보좌진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전 총리는 원내대표 시절, ‘범박’에서 ‘친박’대열로 갔다가 총리 사퇴 이후 지금은 ‘멀박’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원외에 있지만 새누리당 공주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도 ‘친박’으로 분류된다. 올해 초 청와대 정부특보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국회 사무총장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생일 꽃’을 보내 ‘고맙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한다.

현 정부에서 녹을 먹은 ‘박근혜 키즈’들도 있다.

지난달 5일 사퇴한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세종시 출마를 굳혔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대전 서구와 유성 분구 예상 지역에서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차장을 두고서는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격정 호소가 박 전 차장에게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세종에는 6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전 총리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은 지난해 6ㆍ4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장은 새정치연합, 세종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는 등 ‘야당 도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청와대 발 ‘TK 물갈이론’이 확산되면서 최근 박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달라”,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 등의 발언이 나오면서 당내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 충청정가에선 ‘진박(眞朴)’과 ‘가박(假朴)’을 가리는 ‘진박’논란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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