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별로 최고 43.9%에 달하는 이른바 '새는 물'을 잡는데 일선 기초지자체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빠르면 이번주 실질적인 시설정비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도는 15일 '충남도 지역개발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도에 따르면 15개 시·군에 설치된 상수도관은 모두 1만 2833㎞이며, 이 중 20년 이상 노후 상수도관은 2226㎞에 달한다. 이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상수관망 1801억5100만원, 정수시설 246억3200만원 등 모두 2047억8300만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후 상수도 시설 개선이 시급한 데 각 시·군에서는 재원을 한꺼번에 부담하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조례안 개정을 추진, 시설정비 사업 융자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5년 거치 10년 균분 상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무이자 융자 기간은 개정 조례안 시행일로부터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약정 체결 사업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하며 융자 규모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조례안이 개정되면, 상수도 누수율이 심각한 시·군에서 부담 없이 지역개발기금을 융자해 상수관로 개선 사업 등을 추진, 누수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는 조례안 개정 추진과 함께 빠르면 이번 주부터 노후상수관 개선사업을 본격 착수키로 했다. K-water 등에 전문가를 지원받아 시·군별 상수도관 누수 탐지를 한 뒤 심한경우 교체하거나 콘크리트 보강 등을 진행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개발기금은 공채 발행으로 재원을 조달, 그 재원을 지자체에 융자하는 기금”이라며 “재난 극복 차원에서 노후 상수도 시설 정비에 한해 지역개발기금을 무이자로 장기 융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이번 조례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5개 시·군 평균 누수율은 15.7%이며 시군별로는 부여군 43.9%, 예산군 36.4%, 서천군 36.1%, 공주시 31.5%, 태안군 30.6% 등이 높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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