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경직된 당진 공직문화에 새 바람을

▲박승군·당진

당진시가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시정 경영진단 결과가 나온 지도 두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경영진단 최종 결과를 받아든 김홍장 시장이 장고 중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시정 경영진단 중간발표에서 제기됐던 조직의 효율성 저하, 부서 이기주의, 부문간 시너지 창출 부족 등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도모해 나갈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결국 경영진단은 애당초 김 시장이 생각했던 시민중심의 조직개편과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했던 것 보다는 작은 변화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오래도록 묵은 조직에 대한 개편을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진행하느냐가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시정 책임자인 김 시장 입장에서는 공직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는 간부공무원들의 조기 퇴임과 그에 따른 조직개편, 인적쇄신이 간절할텐데 강제할 수 없다 보니 선뜻 내키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 조직은 점점 경직되고 능동적인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유연성을 잃은 채 화석처럼 굳어져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근 서산시의 경우 서기관 승진 후 2년이 지나면 퇴임하는 것이 후배들을 위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지만 당진은 필요한 제도라는 주장만 나올 뿐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 의중에는 간부공무원 인사 때 능력 중심으로 발탁 배치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체 연구소를 설치해 보직을 받지 못한 간부공무원들을 공부하도록 일정기간 자극을 주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조직문화가 정착되게 하려면 공로연수제를 부활해서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