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 만큼, 공중전화를 제외하곤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 수능이 종료된 후 서로 엇갈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운동장 축구 골대 옆, 호수돈여고 근처 교회 주차장, 서대전초 주변 등을 임시 약속장소로 지정.
한 학부모는 “아이가 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만큼, 데리러 갔을 때 한참 헤맬 것 같아 미리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했다”고 설명.
사이카 타고 고사장 도착
○…이날 오전 8시 2분 대흥로를 활주하던 사이카 두 대가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으며 대전고 교문으로 진입. 두 대 중 한 대에는 중앙고 3학년 안희권 군이 탑승.
목동에 사는 안 군은 이날 경찰 오토바이인 사이카를 타고 시험장에 등장.
다행히 늦지 않게 고사장으로 들어간 안 군은 자신을 태워준 권정오 경위을 향해 꾸벅 인사 후 입실하자 권 경위 얼굴엔 흐뭇한 미소.
대전고 앞 북소리·떼창 시선집중
○…대전시 제27지구 제2시험장인 대전고 교문 앞은 이날 수험생 선배들을 위한 후배들의 응원열기로 후끈.
여러 학교 학생이 시험을 보는 장소다 보니 교문 앞도 후배들로 문전성시.
대성고 2학년 한형서 군은 시험 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3주 전부터 북연습에 돌입.
둥둥 북소리에 맞춰 혈기왕성한 학생들의 레미제라블 개사 '떼창'도 시선을 집중.
학생회장 임현우 군은 “3년 동안 대성고를 다닌 선배들은 그 자체로도 이미 해낸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언급.
'선배님 파이팅' 원정응원 눈길
○…이날 충남여고 앞에선 홀로 시험을 치르는 선배를 위한 둔산여고 여학생들의 원정 응원이 펼쳐져 눈길.
충남여고로 고사장을 단독 배정받은 동아리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허정화(17)·신경은(18) 양은 12일 새벽 6시 30분부터 진을 치고 준비.
오랜 기다림에도 이들은 고사장 출입문이 닫힐 때까지도 동아리 선배를 만나지 못나자 정성껏 준비한 플래카드를 선보이는 것과 준비한 사탕선물을 건네지 못한 아쉬움을 표출.
신 양은 “선배가 입실을 했는지, 후문으로 입실한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도 “꼭 입실했기를 바라고 시험을 별일 없이 치르기를 바란다”고 응원.
송익준·임효인·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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