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는 충남도가 절수 확대와 용수 추가 확보를 위해 대체수원 개발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 가뭄비상대책본부는 12일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가뭄 극복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된 대책반 및 시·군별 추진상황과 계획 등을 보면, 우선 생활용수 분야는 급수조정 상황을 현재처럼 유지하면서, 자율조정으로 목표 달성이 곤란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총량제한 순환급수 적용을 적극 검토한다.
상수도 누수율 저감을 위해서는 도 서부 8개 시·군 노후관로 727㎞ 중 누수 정도가 심한 326㎞와 노후·불량 정수장에 대한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농업용수 분야는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수지 준설은 총 145곳 중 43곳을 완료하고, 102곳은 추진 중이며, 관정은 207개소 중 89개를 완료하고 나머지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수장은 46개소 중 2개소를 완료하고 44개소는 추진중이며, 송수시설 등 기타 사업은 16개소 중 6개소 완료, 10개소는 추진중이다.
그러나 도는 재난지역 선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가뭄 피해지역의 생활용수 20% 절수 목표가 지켜지고 있다”며 “(가뭄 피해 지역의)재난지역 선포는 실익이 없다”고 안희정 지사에게 보고했다.
이는 앞서 허승욱 정무부지사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최근 도의회와 15개 시·군의회가 가뭄 극복을 위한 주민 지원 방안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잇달아 정부에 촉구한 것과 엇갈리는 주장이다.
도는 현황 및 계획 보고 후에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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