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여기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 5대 법안 입법, 경제 활성화 4개 법안 등의 처리 문제가 있다”며 “그런 것들이 국회서 처리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말했다.
2차 개각은 박대통령이 이번 주말 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이전인 12~13일이 아닌 순방을 다녀온 이후로 미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내년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달 2일 이후에 2·3차에 걸친 부분 개각 보다는 '원샷 중폭 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경환, 황우여, 김희정, 정종섭, 윤상직 장관 등 5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개각 시기는 후임 장관 청문회 일정과 총선출마 희망 장관들의 공직자 사퇴시한(내년 1월 13일)을 고려하면 정기국회 회기 내에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개각을 당분간 미룬 데는 국정의 선두에서 민생을 챙겨야할 현직 장관들을 총선 준비를 이유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함으로써 민생과 국정안정성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하고, 현실적으로도 후임자 물색 등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표명과 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국무회의 발언이 'TK 물갈이론', '총선 심판론'으로 번지면서 정치논쟁으로 번지자, 청와대가 확실한 선을 긋고 냉각기를 주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정가는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지난 8일 사의 표명에 따라 인사 요인이 발생한 차기 장관 후보군에 충청 인사 3명이 거론된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 정재근 행자부 차관, 정진철 청와대 인사수석은 각각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나선 경험이 있는 인물들로 그 누구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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