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경찰청 직원들은 12일 내포신도시 이전 2주년을 기념해 떡국을 나눠 먹었다. 김양제 충남경찰청장은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배식에 나섰다.
충남경찰청 제공 |
충남경찰청이 내포신도시 이전 2주년을 맞았다. 대전생활을 청산하고 예산군에 자리 잡은 충남경찰은 비로소 도민의 든든한 지킴이가 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2013년 10월1일 충남으로 이사 온 충남경찰은 한 달여 만인 11월12일 개청식을 열었다.
이전 후 충남경찰은 백승엽 전 청장을 시작으로 박상용 전 청장을 거쳐 현 김양제 청장까지 3명의 수장을 뒀다. 이중 김 청장은 내포 이전 1주년부터 2주년까지를 함께해 본격적인 내포시대를 열었다.
취임 직후 도내 15개 시·군과 세종시 등 각 지역에 맞는 치안정책을 강조한 김 청장은 주민과의 현장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역대 가장 친밀감이 높은 청장이라는 평이다.
김 청장은 취임 당시 “천안과 같은 도시와 청양과 같은 농촌이 혼재하는 충남지역의 치안환경에 따라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66가지 지역별 치안정책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에 주민 중심의 민생치안은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충남의 총 범죄 검거율은 72.5%였으나 1년만인 지난달 80.1%로 급증했다. 반면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은 같은 기간 10% 상당 감소했다. 중요범죄에 대한 현장 검거율은 32.7%를 기록했고, 사행성 게임장 및 풍속업소 척결에도 충남경찰은 단호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청사가 옮겨지다 보니 경찰 가족의 불편함은 전보다 더하다. 내포 이전 후 막상 청사 직원들은 이사를 하지 못한 채 주말부부로 지내는 실정이다. 종합병원과 대형마트, 옷가게 등이 없는 등 기반·편의시설이 없는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충남경찰은 최근 청사 주변에 32실 규모의 직원 숙소를 마련했다. 사무실 간이침대 생활을 하던 직원들에게 꿈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내포 이전 2주년을 누구보다 기뻐하던 김 청장은 돌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명절 날 한 가장이 가족을 태우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음복을 한 잔 했는데, 이를 음주운전으로 봐야 하는가'라는 식의 고민을 하곤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지역의 치안을 살핀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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