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제서예가협회(회장 이돈흥)는 본사 후원으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한국 한시 316 서예전을 갖는다. 개막 일시는 18일 오후 5시다. 이에 이돈흥 회장을 만나 이번 서예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돈흥 회장은 “우리 국제서예가협회 회원들은 지난해 평소 애송하는 한국 한시(漢詩) 2수(首)씩을 주해하고 번역해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라는 책을 출간했다”며 “올해는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에 수록한 시를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한국漢詩 316首 서예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작품집의 작품을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의 주해와 번역을 참고해 감상하시면 더 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 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 도서 출판=이돈흥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2006년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 2008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창립 기념 작품전을 갖고 매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경희궁 미술관과 광주광역시립미술관, 중국 산동성 치박시,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정기 작품 발표회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전시회 대신 한국의 회원 158명이 각자 애송하는 시 2수를 해석, 해설하고 거기에 자신의 감상을 덧붙여 원고로 작성한 다음, 그것을 모아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이라는 도서를 출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예단체 회원들의 공동 노력으로 한시 번역집을 출간한 것은 한국 서예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서예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발간한 도서는 출간 20여일만에 초판이 모두 매진되는 쾌거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재판이 출간됐고, 재판 도서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거의 매일 한시를 접하는 생활을 하는 서예가들이 스스로 애송하는 시를 추천하고 자신의 감상을 곁들여 꼼꼼하게 원고를 작성한 까닭에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더 친근감을 갖고 한시에 접근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원들 스스로도 한시에 대한 전문성을 보다 더 깊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권기(書券氣)와 문자향(文字香)' 체감=이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회원들 스스로가 평소에 애송하며 생생하게 감동을 받은 시를 서예로 작품화해 한시로부터 받은 감동을 서예로 옮겨 '詩, 書, 一律'의 진정한 문인서예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해보기로 결정하고 이러한 결정 아래 이번 전시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감명 깊게 읽고 애송하는 시를 서예로 작품화함으로써 문학 작품에서 느낀 감동을 문학과는 다른 장르인 서예로 표현해 보는 '예술성의 전이'를 체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서로부터 체득하는 인문학적 향기, 즉 '서권기(書券氣)와 문자향(文字香)'을 체감하고, 그것을 서예 작품에 반영하는 체험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서예가 단순한 손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인문학 활동임을 체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한국 서단(書壇) 또한 융합 정신을 구현해야 하는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서예가 나아가야 할 길의 하나인 '서권기와 문자향'에 대한 서단의 공감을 형성해야 할 필요성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제작한 도록 '한국 한시 316 서예전'과 이미 출간한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을 동시에 읽고 감상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 서단에 '시서일률'정신을 환기하고 확산하는 효과를 거양하는 전시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기 교수 작품 |
이 회장은 또 “이번 서예전에 앞서 심포지엄도 갖는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18일 오후 2시 이근배 시인(시인협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시와 서예, 그리고 문방사우'를 연제로 특강하고,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문과, 한국 중국문화학회 회장)가 '한시의 매력-대구(對句)의 형식미와 단구(短句의 함축미를 중심으로-'를 연제로 특강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원 한시 음송 대회는 5~7명의 회원이 각기 자신이 애송하는 한시를 정통 한시 음송법에 근거해 음송하는 대회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문과, 한국 중국문화학회 회장)는 '연제:한시의 매력- 대구(對偶)와 성독(聲獨)을 중심으로-'에서 “중국의 문장은 산문이든 운문이든 간에 고대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짝을 이루어 대칭관계를 형성하려는 속성을 내보이고 있다”며 “본 특강에서는 '대우(對偶)'를 이루는 기본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우, 대구, 대련 등이 각기 어떤 의미를 갖는 말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처럼 대우를 활용해 지은 한시를 운율에 맞춰 읽는 '성독(聲讀)'의 방법을 제시하고 시범을 보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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