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 들인 로저스, 남을까?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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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공 들인 로저스, 남을까? 떠날까?

한화 이글스 투·타 용병 보강 절실, 로저스 잡기 안간힘 폭스와는 결별, 탈보트 재계약 가능성 낮아

  • 승인 2015-11-11 17:44
  • 신문게재 2015-11-12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에스밀 로저스
▲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 외국인 농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야구 팬의 관심이 '프리미어12'에 집중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KBO) 각 구단은 또 다른 이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역시 그중 하나다. 어떤 선수를 남기도 떠나보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며, 새로운 선수로 누구를 영입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기에 한창이다.

한화는 아직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성적으로만 본다면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은 확정이다. 로저스가 원하는 조건을 구단이 제시하는지가 관건이다. 반면 올 시즌을 함께한 제이크 폭스와는 결별이 확정적이다. 미치 탈보트와의 재계약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쉐인 유먼과 탈보트, 나이저 모건 등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이 시즌 중 교체됐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는 증거다. 이후 영입한 대체 외국인 선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폭스는 영입 이후 4경기 만에 부상을 당하며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폭스는 38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30안타(7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그에 비해 로저스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로저스의 활약 덕분이었다. 로저스는 지난 8월6일 KBO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서 75.2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탈보트는 30경기에 출전해 156.1이닝을 던져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 이후 1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내구성에 문제점을 보였고, 기복 있는 투구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했던 한화로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한화는 현재 로저스 영입에 공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실력은 검증받은 상태다. 한화는 로저스 환심을 얻고자 시즌 중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로저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로저스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높은 몸값이 문제다. 한화는 지난 8월 로저스를 영입하며 공식 몸값 70만달러(약 8억원), 현지 추정 몸값 100만 달러(약 1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려면 적어도 2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로저스가 시즌 종료 후 2년 600만 달러(약 68억)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머니 싸움으로 이어지면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탈보트의 재계약은 대체 외국인 선수 자원과 로저스 계약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한화는 유먼을 제외하고는 왼손 선발 투수가 없었다. 또한, 기복있는 플레이로 1선발 감이 아니라는 내부 평가도 내려진 상태다. 탈보트 본인이 KBO리그를 선호하는 만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는 FA(자유계약)시장이 마감된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로서는 현재 발 빠른 외야 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주전 외야수 중에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현수, 이택근, 유한준 등 좋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는 만큼 영입이 성사된다면 공격력에 중점을 든 선수 영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비력 좋은 3루수도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한화는 다음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한화가 더 나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의 좋은 활약이 꼭 필요하다. 한화가 로저스를 잡을 수 있을지, 어떤 선수를 영입할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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