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모내기, |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인류 문화를 누리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민주시민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
우선 자기관리 역량과 지식정보 처리 역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창의 융합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 필요하다.
충남교육청은 2014년 7월 김지철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부터 타 시·도의 혁신학교와 도내 초·중·고에서 미래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 로컬푸드 매장 방문 |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혁신학교는 불과 1년여의 운영으로 전국적인 모델학교로 우뚝 섰다.
지난번 초등사례에 이어 이번에는 중등부분에서 새로운 학력으로 주목받는 미래핵심역량 교육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홍동중학교(교장 박용주)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전교생 129명의 작은 학교다.
이 학교는 교육과정을 미래 핵심역량 중심으로 구성·운영 중인데 그 내용은 한마디로 충남교육청의 슬로건인 ‘학생중심 충남교육’이다.
홍동중은 학생중심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의 근본인 핵심역량에 고민과 노력을 더한다.
비록 학교규모는 작지만 큰 교육성과를 거두는 홍동중의 핵심역량 교육과정은 우선 학년별 학생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한 교육활동을 꼽을 수 있다.
즉, 1학년은 ‘진로 탐색’ 활동으로 타인의 삶을 알아보고 자신의 행복한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기관리 역량을 길러준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유기농 특구’를 만들어 낸 지역 어른들과 마을의 여러 단체를 둘러보고 마을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에 대한 자존심을 갖는 ‘마을 탐구’ 과정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 졸업문화제 |
3학년은 ‘삶과 인성’ 과정으로 자기관리, 공동체적인 삶을 비롯해 타인과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 등을 배워 나간다.
이어진 핵심역량 교육과정은 교과와 공간의 벽을 허무는 ‘통합교육활동’이다.
통합교육활동은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 교사들이 협력해 학생들과 배움을 만들어 가는 교육활동이다.
이때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은 교실뿐만 아니라 지역의 하천, 로컬푸드 매장, 유기농산물 재배 현장과 협동조합 등 온 마을을 교실로 활용한다.
당연히 마을주민들은 교사로 참여해 교육활동을 도와준다.
홍동중 핵심역량 교육과정에서 입학식이나 졸업식을 제외한 학교 행사 대부분을 학생회에서 주관·운영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졸업생들을 축하해주고자 준비한 졸업문화제부터 신입생환영회, 첫 시험이 끝나면 시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작은 체육대회, 스승의 날 행사, 음악발표회, 학생축제, 체육대회를 학생회 스스로 기획한다.
교사들은 단지 행정적인 지원만 해준다.
이처럼 다양한 행사를 주관·운영하고자 학생회는 월 1회 학급자치회와 연 4회의 학생 다 모임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
때문에 홍동중 학생회는 임기가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12월 말 새로운 학생회가 구성되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생회 연간계획수립과 의사결정방법을 정하고자 워크숍을 연다.
이밖에 홍동중 핵심역량의 꽃은 독서교육과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이다.
독서는 미래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한 필수 활동으로 아침 독서활동과 교과별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전교생 무학년으로 ‘뮤지컬’, ‘UCC제작’, ‘플루트’, ‘밴드’, ‘난타’, ‘나도 영화감독’ 등 13개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한다.
문화예술교육활동에는 전문성을 갖춘 지역 인사들이 참여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홍동중 미래 핵심역량교육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마을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움이 즐거운 온 마을 학교’라는 비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점은 다른 학교에서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