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차관이나 공공기관장을 지냈거나 청와대 참모로 근무했던 인사들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중인 인사들이다.
우선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박근혜 정부 초창기부터 청와대 경호업무를 맡아온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과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친박'에 제일 먼저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차장은 공주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의 6선 의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버티고 있는 세종시로 지역구를 바꿨다.
충청정가에서는 '청와대와 교감 속에서 지역구를 바꾼 게 아니냐'는 말이 지난 8일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사의 표명 이후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찬우 전 차관은 천안갑 당협위원장으로 바닥 민심을 닦고 있다.
대구 경북에 '친박벨트'의 얼개가 짜여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잠재적 후보군들의 친박벨트 구축 윤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 선거구의 분구가 유력시 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이 유성에서 총선 준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민선 교육감을 세차례나 할 정도로 든든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 차관였다는 점에서 선거구 획정이 끝나면 인접한 세종과 천안, 그리고 유성으로 이어지는 '친박 마케팅'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세 지역은 새정치연합의 현역의원이 4명이나 버티고 있는 '야당 텃밭'으로 여권이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친박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최 사장은 대전 서을이나 유성 신설 선거구에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 꾸준히 지역 정가를 통해 회자 되어 왔고, 코레일 안팎에선 최 사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최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출마 가능성과 관련 “공직자는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라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답변하면서 출마 내지 장관직 입각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최 사장은 박 대통령의 철도 관련 행사 때 마다 근접 수행을 하는 등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역시 박근혜 정부들어 임명된 충청 몫 공공기관장이다.
아직 임기가 상당히 남아 있으나 충청권 친박으로 분류되는 친박 고위직인사다. 대전 중구와 유성, 그리고 대덕구가 그가 출마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청와대 현직 참모로는 김현숙 고용노동수석이 고향인 청주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직의원 가운데는 19대 총선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이 유성당협위원장으로 지역구 출마에 나섰고, 비례대표 9번인 이에리사 의원이 중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친박 실세로 꼽히는 이장우 의원은 동구에서, 김태흠 의원은 보령·서천에서 재선에 도전하며 대전과 충청권의 친박벨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충청정가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이들 박근혜 키즈가 20대 국회에 대거 입성해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는 호위무사를 자처하면서, 친박계로의 정권재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고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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